쌍과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서 형님 사이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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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20:08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쌍과부였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시냇물을 건너려는데 밤새 내린 빗물이 불어서 내를 못 건너고 망설이는데 청년 하나가 나타나서 말했다. "내가 저쪽까지 건너 줄터이니 등에 업히시오." 두 과부는 고맙게 생각하고 며느리가 먼저 사내 등에 업혀 내를 건넜다. 청년은 며느리를 강 건너에 내려놓고는 그만 못된 짓을 하였다. 시어머니는 냇물 저쪽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아가. 가만있지 말고 몸을 비틀어라. 반항해라!" 며느리는 처음엔 반항하느라 몸을 비틀었으나 오랜만에 맛보는 것이라 그만 청년과 맞장구치듯 움직였다. 꿀맛이었다. 좋기만 했다. 청년은 다시 내를 건너와서 시어머니에게도 그 짓을 해버렸다. 며느리도 소리쳤다. "어머님, 몸을 비트세요. 반항하세요!‘ 며느리 소리가 났으나 시어머니도 할 수 없이 청년에게 동조되어 버렸다. 일을 다 끝낸 청년은 시어머니를 업어서 건네주고 훌쩍 가버렸다. 두 과부는 말없이 길을 가면서 걱정이 되어 시어머니가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아가야.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그러자 며느리는 베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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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나 입조심 하게. 내가 먼저
일을 치렀으니까 내가 형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