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컷말(馬)과 암컷말에 관한 이야기
변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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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0 15:10
1. 금슬 좋기로 소문 난 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암말이 죽자
장례를 치르고 온
숫말이 하는 말.
"할 말이 없네"
2. 말 부부가 살다가 숫말이 죽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온 암말이
슬피울면서 하는 말.
"해 줄 말이 없네"
3. 혼자 사는 바람기 많은
암말이 있었습니다.
수 많은 말들과 바람을 피우고 다니던
어느날 변강쇠 말을 만나고 나서
하는 말.
"많은 말이 필요 없네"
4. 큰 사이즈를 항상 찾아다니던
암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깡 마르고 볼 품 없는
숫말을 만나 하룻밤을 지나고 나서
하는 말.
"긴 말이 필요 없네"
5. 배를 타고 항해하던 말 일행이
풍랑을 만나
모두 바다에 빠져 죽고
숫말 한 마리가 겨우 무인도에 도착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풍랑에 밀려 암 말들이
떠 밀려 왔습니다.
백마, 흑마, 적토마,
얼룩말 등 제 각각이었는데
기쁨에 들떠 숫말이 하는 말.
"무슨 말 부터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