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아들
엄마: 너 오늘 누구랑 놀았니?
아들: 동해물과
엄마: 누가 그러래?
아들: 백두산이
엄마: 어느 학교?
아들: 마르고(마르고등학교)
엄마: 어떻게 놀았길래 얼굴이...
아들: 닳도록
엄마: 그친구 이름이 뭐야?
아들: 하느님
엄마: 내가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니?
아들: 보우하사
엄마: 그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아들: 우리나라
엄마: 집나가!
아들: 만세!
엄마: 집나가서 뭐봤니?
아들: 무궁화
엄마: 얼마나 걸었는데?
아들: 삼천리
엄마: 어디까지 갔길래?
아들: 화려강산
엄마: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아들: 대한사람
엄마: 너를 어디로 날려보내줄까, 엉?
아들: 대한으로
엄마: 또 누가 그러래?
아들: 길이
엄마: 버릇없게 계속...
아들: 보전하세
엄마: 근데 네가 말한 친구 어딨니?
아들: 남산위에
엄마: 걘 또 정체가 뭐길래?
아들: 저 소나무
엄마: 어떻게 생겼는데?
아들: 철갑을 두른듯
엄마: 너 또 만나는 친구 있니?
아들: 바람서리
엄마: 너 그런 말도 안 돼는 소리 계속 하는 버릇 언제 변할래?
아들: 불변함
엄마: 너 그 버릇 어디서 배웠는지 진심으로 말해!
아들: 우리
엄마: 너 그게 무슨 버릇인지 아니?
아들: 기상일세
엄마: 어떻게 혼내줄까?
아들: 똑같으니까 넘어가고 (후렴)
엄마: 뭘 넘어가?
아들: 가을 하늘
엄마: 네 잔머리는 얼마나...
아들: 공활한데
엄마: 대체 네 마음은...
아들: 높고
엄마: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아들: 구름
엄마: 내가 정말 속이...
아들: 없이
엄마: 넌 대체 누굴 닮아서 그러니?
아들: 밝은 달
엄마: 그게 어디서 나온 말대꾸야? 엉?
아들: 우리 가슴
엄마: 네 성격은 정말...
아들: 일편단심일세
엄마: 내가 정말 그 버릇은 고쳐야 되겠다. 어떻게 고쳐줄까?
아들: 또 똑같으니까 넘어가고 (후렴)
엄마: 너같이 버릇없는 놈 알면 이름 대봐!
아들: 이기상 (성은 이, 이름은 기상)
엄마: 너 그버릇 어떻게 생긴거니?
아들: 이맘으로
엄마: 내가 너한테 정말...!
아들: 충성을 다하여
엄마: 내 기분이 어떨 것 같니?
아들: 괴로우나
엄마: 그렇지! 처음으로 옳은소리 하네. 그럼 네 기분은 어떻니?
아들: 즐거우나
엄마: 죽을래? 그 버릇 누가 가르쳐줬니?
아들: 나라
엄마: 마지막으로 묻자. 내가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니?
아들: 사랑하세
엄마: 으으아아아악!!! 짜증나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