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쯤,
구제옷에 푹 빠졌던 적이 있어.
친구가 추천해준 구제 옷가게란 옷가게는 다 돌아다닐 정도였지.
특히나 구제 옷가게를 가면 유행하진 않지만
지금 딱 입으면 이쁠것 같은 그런 옷들이 엄청 많았는데,
하루는 되게 허름한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너무 허름해서 입을만한 옷이 없겠다 싶었는데
벽에 걸린 옷 중에 점프수트 하나가 눈에 띄는거야.
혹시 모를까봐 말해주자면 점프수트는 위 아래가 연결 된 옷이야.
입고 벗기는 불편해도 너무 맘에 들어서
보자마자 사장님한테 말해서 달라고했어.
너무 맘에들어서 옷에 흠집이 있는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바로 봉투에 담아서 들고왔지.
그리고 친구랑 밥도 먹고 , 카페도 갔다가
집에 도착해서 샀던 구제 옷을 꺼냈어.
근데 그 구제옷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거야.
마치 쇠가 녹슬었을 때 나는 냄새랄까?
피비릿내같은게 확 나는거야.
왜 몰랐을까 할 정도로 말야.
근데 뭐 구제옷이니까 세탁하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
일단 빨래통에 넣었어.
그리고 세탁 후 조금은 냄새가 아직 나는것 같았지만 괜찮아진것 같아서
내일 입어야지 하고 옷을 옷걸이에 걸어 방문에 걸어놨거든.
그리고 잠을 청했어.
그리고 자다가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딱 떴는데,
걸어논 점프슈트가 위아래가 반대로 걸려있는거야,
아니 마치 누군가 그 옷을 입고 물구나무 선 것처럼말야.
너무 무서워서 소리도 못지르고 쳐다보고 있는데,
눈이 어둠이 조금씩 익숙해지면 조금 더 잘 보이잖아,
그렇게 서서히 보이는 모습에선 뒤집혀진 옷 아래 머리 부분쪽에
누군가 날 물구나무서고 웃으며 보고있더라.
그렇게 이불속에서 벌벌 떨면서 밤을 샜던 기억이있어.
그리고 난 그 이후로는 절때 구제옷을 사지 않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