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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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4 16:25
(2021년 10월 14일)
작은 나무
높은 산이기를 바란 적 없었네
산이라면 산맥을 이루며 서로의 어깨를 두르고
바다를 향해 달리는 앞산 옆산
작은 산이라면 하고
수줍은 흰 종이에 그려 보기는 했으나
언덕이라면 좋겠네
지친 등 기대어 줄
낮은 언덕이라면 그 언덕 위
아름드리 소나무나 느티나무 아니어도
새들의 노래 들려주며 바람의 춤을 추는,
따뜻하고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작은 나무이기를 바란 적 있었네
* 박남준,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무비]에서 (84)
- 걷는사람 시인선 41, 2021. 4.26
:
그저
들풀처럼
흔들리며
하루하루를,
( 21101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1013 텃밭에서 만날 반달
https://youtu.be/xXV56Ra_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