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크라잉 룸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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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14:34
(2021년 12월 21일)
지구라는 크라잉 룸
구름 많은 날 당신의 울음이 가깝다
울다 깬 눈으로 구름을 만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지구 어디선가
죄 없이 아이들이 죽고
죄 없이 동물들이 사라지고
죄 없이 숲이 벌목되고
죄 없이 작은 것들의 노래가 짓이겨져 파묻힌다
착취한 것들로 만들어진 자본의 폭식성 ―
멈출 줄 모른다 착취가 동력이므로
한때 아름다웠던 별
어디에 무릎을 꿇어야 죄를 덜 수 있나?
불과 이백년 만에 이토록 뜨거워진
인간이 만든 쓰레기로 가득해져버린 여기 어디에
지구라는 크라잉 룸
당신 안에서 우느라 당신의 울음을 미처 듣지 못했다
*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에서 (37)
- 창비시선 461, 2021. 8. 5
: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런지,
돌아보고
돌이켜보고
이제는
멈추어 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 2112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시사인 제 745호 / 2021년 12월 28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