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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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16:48
(2021년 12월 23일)
길
앞만 보고 달렸지 아무도 가로막지 않는
어디론가 이어진 길을 따라서
외로우면 하늘과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세상에 던져진 나를 잊었네
무얼 위해 뛰어가는가
나에게 묻지 말아줘
길을 잃은 지 오래인 걸
무얼 향해 날아가는가
새들에게 묻지 않듯
아무도 아무말도
내가 가는 이 길이 얼음 모래의 사막이나
달마저 뜨지 않는 황야일까
외로우면 하늘과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세상에 던져진 나를 잊었네
* 이상은, [삶은 ··· 여행 이상은 in Berlin]에서 (190~195)
- 북노마드, 1판 7쇄, 2010.12. 7
1판 1쇄, 2007. 3.27
:
내가
가는 곳이
다 길인 줄
알았던 시절도 있었었었는데....
( 211223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