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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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다

21 허름한허세 0 203 0 0
(2022년 3월 31일)


뒤척이다


허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거미처럼
쓰러진 고목 위에 앉아 지저귀는 붉은가슴울새처럼
울부짖음으로 위험을 경고하는 울음원숭이처럼
바람 불 때마다 으악 소리를 내는 으악새처럼
불에 타면서 꽝꽝 소리를 내는 꽝꽝나무처럼

단 한마디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 천양희, [창작과 비평 봄 2022]에서 (116)
- 창비, 통권 195호, 2022. 3. 1



:
결국
어느것 하나

매조지 못하고
3월을 건너간다

이 봄 떠나갈 때쯤
할 말을 할 수 으려나

새벽마다
뒤척이다 뒤적이면,

( 22033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어제 벌써(?) 만난 라일락. 복사꽃, 배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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