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4일)


함께 젖다


가방에 넣어 둔
얼음 물병 꺼내는데

같이 있던 책이
젖어서 붙어 있다

눈물 흘리는
물병과 함께 울었나 봐

우는 친구 어깨에 손 얹고
눈물 글썽이는 아이처럼

* 문성란, [동시마중, 제 73호, 2022년 5·6월]에서 (69)
- 동시마중, 2022. 5. 1



:
떠나시는 어머님
찾아 뵙고 인사 올리고

우는 친구 어깨에 손 얹고
함께 울어야 하는데

멀리 있어 못가서 미안하다고
변명이나 해대는,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근무중이상무! ㅠㅠ

( 2205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