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해 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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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해 行(행)

21 허름한허세 0 181 0 0
(2022년 5월 30일)


동 해 行(행)


그는 지금 동해로 간다
차창 밖에서 누가 손을 밀어넣는다
그까짓 세상 같은 거 절망 같은 거
확 잡아채 강둑에 던진다
강물이 퍼렇게 눈을 뜨고 올려다본다
못난 몸 어디가 조금 젖는 것 같다
노을이 붉어지고
잔정에 붙들린 마음이 붉어져
낄룩낄룩 낄룩새처럼
춘천강을 건너간다
경춘선은 왜 휘어지다 말다 이어지는가
차는 속이 거북한 듯 몇번 쿨럭거린다
건성으로 질주하는 직행버스
일사천리 질주만이 전부라는 듯
고속으로 달린다
지름길도 회전길도 후진시킨다
그는 비로소 어깨에 힘을 내린다
지정석에 앉아
이렇게 달리는 게 직진하는 生이냐, 그는
이정표 쪽을 물끄러미 본다
아득한 삶의 절벽, 비탈길 오르다
뒤축 닳은 세월 갈아끼지 못했다
불시에 마주친 검문소 몇개
잘못이 없는데도 바퀴는 자주 덜컹거린다
무제한으로 넘어서는 속도계
한계령에 와서야 겨우 속도를 늦춘다
저 고개를 넘어야, 결국 나를 넘어서야……
지금 그는 동해로 간다.

*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에서
- 창비시선 22, 1994.10. 1



:
얼마전 다대포 밤바다라도
보았으니 목은 축였으나

동해든 서해든
해운대든 바다에 가고 싶다

잘못이 없는데도
바퀴는 자주 덜컹거리

저 고개를 넘어
동해로 가고 싶다

한여름이
들이닥치기 전에

( 22053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529 해운대 모래축제, ㄱ ㅂ ㄱ





[CHOREOGRAPHY] Jin of BTS ‘슈퍼 참치’ Special Performance Video#Jin #진 #슈퍼참치 #SUPERTUNAConnect with BTS: https://ibighit.com/bts http://twitter.com/BTS_bighithttp://twitter.com/BTS_t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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