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고 싶었네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너를 그리고 싶었네

21 허름한허세 0 162 0 0

(2021년 10월 27일)


너를 그리고 싶었네


꿈꾸는 비밀이 속삭였을 것이다 거기 숨바꼭질처럼 숨겨 놓았던 벽장을 열면 그물에서 걷어 올린 꿈틀거리는 풍경이 사막의 사구처럼 펼쳐져 있었네 밤새 창문 너머 초원과 늪과 황무지와 만년설의 눈보라와 먼바다를 달려온 폭풍의 격정이 밀려왔다 스러지고 햇살이 내미는 싱싱한 잎사귀에 물방울이 톡 또르로~롱 뛰어다녔지
불꽃놀이로 뿌려진 별들의 하늘과 뭉게구름이 몰려오는 파란 도화지에 반짝이며 점등되는 문자들, 궤도를 벗어 버린, 중력을 거부하며 나무와 새와 별 들을 유영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었는데 너를 그리고 싶던 나의 원죄


* 박남준,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무비]에서 (24)
- 걷는사람 시인선 41, 2021. 4.26



:
그물에서 걷어 올린 꿈틀거리는 풍경

텃밭가는 곁길에 있는 정향나무 숲

볼 때마다 차분해지고 마음에 담아두는 풍경

( 211027 들풀처럼 )


#오늘의_시2072942922_mxIVSiqs_bf48051dd41c1189a36276b2be9a87e9233f13f7.jpg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1,485 명
  • 오늘 방문자 7,066 명
  • 어제 방문자 8,312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3,121,765 명
  • 전체 게시물 46,610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