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자유롭고 싶다고?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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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4:59
(2021년 12월 2일)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고?
멀리 갔다 돌아오는 새들
날개 끝에서 흩어지는 불꽃들
어딘가 도착하기 위해선
바람을 탄 채 바람에 저항하며
스스로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보다 묵직한 장엄은ㅡ
날기 위해선 어딘가에 발 디뎌야 한다는 것
생명은 몸 닿을 곳이 필요하다는 것
‘새처럼’이 아니라 ‘새조차도’라는 것
날개는 발 다음이라는 것
*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에서 (21)
- 창비시선 461, 2021. 8. 5
:
날개는 발 다음이라는 것
'새조차도'
잊지 말자,
( 21120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181218 키나발루 산(4,095.2m)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