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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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11:40
(2021년 12월 22일)
동지 (冬至)
둘로 내어 이불 아래
숨겨둔 허리토막도 있었거니
토막낸 그 밤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허망했는지는 몰라도
눈 깜짝하는 틈에 가버리는 청춘이
눈멀고 보면 진땀나게 길었으리
토막난 허리와 눈먼 청춘을
그 간절했던 거 진땀나는 거 허망했던 거
길고 짧은 거 뜬눈으로 일일이 대보라고
동짓달 긴긴 밤도 마침내 눈이 멀었다
* 정양, [철들 무렵]에서 (52)
- 문학동네. 초판, 2009. 7.27
:
오늘 밤이 얼마나 긴지,
길고 짧은 건 대봐야만 안다는,
그 동짓날,
날은 흐려도
그래도 걸어야지
( 191222 들풀처럼 )
오늘도 걸어야지
( 2112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