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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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11:34
(2022년 1월 12일)
난로
마루에 걸린 온도계 키가 어제보다 줄었어요
세수하다가 방금 갈아입은 내복 소매가 젖고 말았어요
바깥 빨랫줄에서 얼음장 같은 내복을 걷어온 엄마는
엄마 품에 차갑게 언 내복을 넣어요
잠깐 소스라치게 부르르 떨면서도 내 내복을 데웁니다
엄마 몸 온도 몇 도가 내려갔을 거예요
데워진 내복을 입고 난로가 된 내가
엄마에게 폭 안겼어요 엄마를 데울 차례예요
뜨거워져라 뜨거워져라 주문을 걸면서요
* 김미희, [동시마중, 제 71호, 2022년 1·2월]에서 (22)
- 동시마중, 20212 1. 1
:
뜨거워져라 뜨거워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22011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난로
마루에 걸린 온도계 키가 어제보다 줄었어요
세수하다가 방금 갈아입은 내복 소매가 젖고 말았어요
바깥 빨랫줄에서 얼음장 같은 내복을 걷어온 엄마는
엄마 품에 차갑게 언 내복을 넣어요
잠깐 소스라치게 부르르 떨면서도 내 내복을 데웁니다
엄마 몸 온도 몇 도가 내려갔을 거예요
데워진 내복을 입고 난로가 된 내가
엄마에게 폭 안겼어요 엄마를 데울 차례예요
뜨거워져라 뜨거워져라 주문을 걸면서요
* 김미희, [동시마중, 제 71호, 2022년 1·2월]에서 (22)
- 동시마중, 20212 1. 1
:
뜨거워져라 뜨거워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220112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