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집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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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09:23
'죄짓는 손이요, 끌어안고 사랑하는 손이며, 떠밀며 거부하는 손이기도 하다. 어린 자식과 늙어 병든 부모의 입안에 밥숟가락 넣어주는 것도, 또한 그들의 똥을 닦아주는 것도 손이다. 그런 손끝에 장을 찍어 맛을 보고, 손끝을 찢어 혈서를 쓰기도 한다. 사랑을 잡는 것도 사람을 놓치는 것도 손이다.' 박후기 시인은 그런 손을 '마음의 집사'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