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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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21 허름한허세 0 224 0 0
(2022년 1월 28일)


중얼중얼


양파 두이랑 심으면 양식을 구할 수 있을까
산양 한마리 사면 새 운동화를 살 수 있을까
중얼중얼
시골로 들어간 농업신의 경제학

양파 두이랑은 이만원어치가 되었다
오백 밀리에 오천원 양유는 사는 이가 적었다
그예 통장이 비었다
그래도 증얼거린다
양파는 양파답게 산양은 산양답게 자랐으니
고마운 일 아니냐고

다시 고구마를 심는다
병아리를 키운다
고구마가 고구마답게 자라는 것
병아리가 병아리다운 이상 무엇을 바랄 건가

바라는 것 없으니
순간순간이 완성이라며
중얼중얼
농업은 계속된다

서른살 상병씨가 쑥풀을 베어 나른다
시푸르게 물드는 중얼중얼
신들의 아버지가 되어가는 중이다

* 김수우, [뿌리주의자]에서 (60~61)
- 창비시선 466, 2021.11.12



:
장인장모님 오랫동안 일구시던 텃밭에서
이제 어엿한 농부農婦가 되어 버린 마님을 따라

농부의 남편으로 쫄랑쫄랑 따라다닌지
햇수로 3년 차 접어들지만

나물 캐고 솎아주고 돌보는 곁에서
꼴랑 물이나 떠서 뿌려주며

중얼중얼대는 내 모습이,
참 괘않더라는 ~ ^^;;;;;;;

주말에 또 가문 텃밭에서
물통 꽤나 날라야겠지만,

( 22012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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