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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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4 16:45
(2022년 2월 14일)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 김남주, [사랑의 무기]에서
- 창비시선 72, 1989. 4. 1
:
아주매우
많이무척
가물어도
힘들어도
기다리자,
버팅기자
아해들아
나랑함께
( 220214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