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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1 허름한허세 0 148 0 0
(2022년 3월 24일)


여의도


여의도에 와 있어요. 잘 지내나요. 나는 똑 같아요. 요즘 바뀐 게 있다면 점심이 지나고 일어나곤 한다는 거 그 정도예요. 그냥 그렇게 됐어요. 한강뷰가 좋은 집에 살면 어떤가요. 강을 오래 보면 우울해진다는데 그런가요. 어디까지 깊어지나요. 하긴 뭐 강을 안 본다고 달라지겠어요. 마찬가지죠. 당신에게 말 못할 사연이 있어요. 심각해지지 말아요. 개인적인 문제니까요.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장대비를 가을에는 불꽃을 겨울에는 첫눈을 보겠죠. 이렇게 세니까 일 년 금방이네요. 그거 모르죠. 나 가끔 여의도에 혼자 와요. 뭘 보러 오긴요. 예전에 다 봤는데 여의도에 더 볼 게 있나요. 빌딩숲을 돌아다니는 게 다예요, 그거 알죠. 서울이 싫은데 서울을 떠나서는 못 살 거 같은 거, 그래서 지금 뭐하고 있나요. 그렇군요. 이제 여기 살지 않는군요. 괜찮아요. 여의도에 오니 당신 생각이 났을 뿐이에요. 여의도에 오고 싶었고 그뿐이에요. 걱정 말아요. 여의도에서는 걸어서 갈 수 있어요.

* 구현우, [릿터 Littor 25, 격월간 문학잡지 2020 8/9]에서 (217)
- 민음사, 2020. 8. 7



:
봄에는 벚꽃을

벚꽃
오늘부터 핀다

여의도벚꽃 흩날리어 어지러울 때
가서 벗들이랑 노닐고 싶다.

아침바람
아직 차다

( 2032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324 오늘! 드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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