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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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

21 허름한허세 0 222 0 0
(2022년 6월 10일)


아린 29.
- 보통날


2017년 6월 10일 아침이다 그날로부터 꼭 서른 해가 흘러 여기까지 다다랐다 온통 6.10 항쟁, 민주화운동 기념일 어쩌고저쩌고 들 한다 나 역시 아침 출근길에 회사 지정 주유소에 들러 회사 소유 차량에 회사 비용으로 주유를 했다 1987년 6월 사과탄 파편이 박힌 장딴지에 피 묻은 바지도 모른 채 휘달리던 그때로부터 서른 해, 이만하면 나는, 우리는, 살만해진 건가? 과연 그런 건가?

마침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의 피로도 가시지 않은 몸으로 나처럼 출근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런지 그래도 이렇게 일 할 수 있다는 게 그날의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인지 잘 모르겠다 장관 한 사람 국민이 원하는 수준으로도 마음대로 발령 내지 못하는 촛불승리의 해, 2017년 6월이다 그래서, 드디어 우리는 서른 해 동안 얼마만큼 달라지고 앞으로 더 나아온 것일까?

습관적으로, 오늘도 일을 마치면 일찍 찾아온 저 더위 속을 달려 집으로 가 샤워하고 TV를 켜고 무한도전을 보며 술 깬 딸아이랑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겠지 그래 이게 사는 거지 그런 거 아니던가? 날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고 우리가 만날 결실의 계절은 아직 멀고도 아득하다 하여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저 '보통날' 이기를 바라는 쉰 넘은 사내는 오늘도 #근무중이상무!

( 170610 들풀처럼 )


아침, 회사에 와서 보니 사이드미러도 펴지 않고 달려 왔다. 그래, 그동안 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건지도 몰라

꿈을 쉬 이룰 거라 잔뜩 기대했던 지난 5년이 허무하게 사라졌지만 모든 게 무너질 것만 같은 앞으로의 5년은 또 반대로 뜻밖에 잘 버팅겨낼거야

결실의 계절은 아직 멀고도 아득하다 하여도 오늘은 내가 삭발단식하고 거리를 뛰어 다니던 그날이야, 서른 다섯 해 전, 6월 10일, 승리의 날!

( 22061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아린



https://youtu.be/RMXinLvCMnw
[god] 보통날, 두번째 이야기 (in firenze&seoul)출연 - 조혜선, 김성규god 보통날 팬뮤직비디오입니다. 피렌체와 서울의 보통날들을 담아 보았습니다.보통날 뮤직비디오의 인상 깊었던 마지막 장면도 다시 한번 연출해보았네요~ 벌써 이 노래가 나온지 10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노랫말과 멜로디가 마음에 담기네요..^^보통날이네요. 어느새.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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