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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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21 허름한허세 0 195 0 0
(2022년 7월 4일)


집으로 가는 길


오늘은
매일 가던 오른쪽 말고
왼쪽으로 가고 싶다

왼쪽으로 가다가
길을 건너고 싶다

길을 건너 걷다가
골목으로 가고 싶다

운전할 때 아빠가
다니던 길 대신
내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길 대신
샛길로 가는 것처럼 나도
다른 길을 걷고 싶다

머릿속에서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지금 가는 길은 더 멀리 돌아가는 길입니다."
들리는 것 같아도

오늘은
왼쪽으로 가야겠다

* 방주현, [동시마중, 제 74호, 2022년 7·8월]에서 (47~48)
- 동시마중, 2022. 7. 1















( 22070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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