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집으로 가는 길

21 허름한허세 0 107 0 0
(2022년 6월 29일)


집으로 가는 길


흐르는 버드나무 위 바람
속으로 흰 치마 희게 펄럭이며
광주리를 이고 햇볕 희게 받는
신작로를 걸어가는 아낙네들
옛적 잠자던 풍경이 불쑥 일어나 걸어가고

다시 돌아보면 안개 속
숨어 있는 산이 나타나고 지나가는 상여
그 뒤를 따르는 상여 소리
그 때 붉은 황토 길 위를 넘실대던
그 소리 뒤를 따라 갔었네
길게 남아 유혹하던 가락이 이끌었네
선소리를 따르던 풍물가락에 얹혀 와서 흔들어대던

낯선 곳에 어둠이 슬슬 내리고
그 쓸쓸함에 눌리던 십 수년 이국땅을 접고
가슴속에만 품어두었던 사진
내 땅에서 풀리라 해서 넌즈시 풀어놓은
김희중 사진 제목 집으로 가는 길
저녁노을을 가슴에 안고
가로수가 늘어진 흙 길을 따라
일터에서 돌아오는 흰 적삼의 아낙네들 몇

* 추점자


:
우연히
만난 두 작품,

불쑥 일어나 걸어가
옛날 잠자던 풍경이


좋다

( 22062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954 명
  • 오늘 방문자 6,972 명
  • 어제 방문자 7,351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2,396,922 명
  • 전체 게시물 46,518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