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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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괴담

21 허름한허세 0 206 0 0
(2022년 4월 21일)


몽유괴담


자다가 목이달라붙는 듯 타들어 가
컹컹 기침을 해대다
잠 깨어 ㄴ 자로 앉았다
어두운 창에
바깥 골목 전신주와 성당 겹벚꽃나무 그림자 어른대고
문틈으로 거실 불빛이 스며든다
엄마 물 좀 줘, 엄마

빼꼼히 문이 열려
아나, 물 여 있다 학아
할 줄 알았는데

뭐라고 했어, 아빠?

언제 내가 어른이 되었고
나에게 딸이 있었나

이불을 쓰고 웅크렸다
창밖에 전신주도 없고 겹벚꽃나무도 없는
13층
그 밤에

- 윤성학, [계간 파란 24, 2022 봄]에서 (69~70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2. 3. 1



:
아빠,
뭐해?

술 깼으면 얼릉 일어나
엄마랑 밭에 가야지

곧 또
주말이...

( 2204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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