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7일)


뽑기 해 먹기


준비물 설탕 소다 국자
불 뚜껑을 열면
연탄 냄새 콧구멍 수세미질을 한다
코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다
날름거리는 불꽃 위에
설탕 담은 국자를 갖다 대면
꿀이 된다
젓가락으로 소다를 찍어
녹은 설탕물을 저으면
부풀어 오르면서 뽑기가 된다
황홀하게 달콤하고 위험하게 고소하다
국자 색깔은 새카맣다
이제 얻어맞는 일만 남았다

* 김창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에서
- 문학동네 동시집 70, 2019. 5. 3



: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엄마한테 맞아 본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 21100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