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신경림)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갈대(신경림)

3 돌매 0 109 0 0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예술>(1956) -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1,045 명
  • 오늘 방문자 4,520 명
  • 어제 방문자 7,351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2,394,470 명
  • 전체 게시물 46,518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