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여행(정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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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여행(정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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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밤마다 길을 떠난다.

하늘하늘 밤의 어둠을 흔들면서

수면(睡眠)의 강(江)을 건너

빛 뿌리는 기억(記憶)의 들판을

출렁이는 내일의 바다를 나르다가

깜깜한 절벽(絶壁)

헤어날 수 없는 미로(迷路)에 부딪치곤

까무라쳐 돌아온다.

 

한 장 검은 표지(表紙)를 열고 들어서면

아비규환(阿鼻叫喚)하는 화약(火藥) 냄새 소용돌이

전쟁(戰爭)은 언제나 거기서 그냥 타고

연자색 안개의 베일 속

파란 공포(恐怖)의 강물은 발길을 끊어 버리고

사랑은 날아가는 파랑새

해후(邂逅)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焦燥)

그리움은 꿈에서도 잡히지 않는다.

 

꿈길에서 지금 막 돌아와

꿈의 이슬에 촉촉이 젖은 나래를

내 팔 안에서 기진맥진 접는

아가야

 

 


오늘은 어느 사나운 골짜기에서

공포의 독수리를 만나

소스라쳐 돌아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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