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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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 허름한허세 0 248 0 0
(2022년 11월 25일)


11월


수많은 눈썹들이
도시의 하늘에 떠다니네
그 사내 오늘도
허리 굽혀 신발들을 깁고 있네

이 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듯이
이 세상 눈들의 깊이
다 잴 수 없듯이

그 계집 오늘도
진흙 흐린 천막 밑에 서서
시드는 배추들을 들여다보고 있네.
11월.

* 강은교, [벽 속의 편지]에서
- 창비시선 다시봄, 2019.10.10 (1992)



:
올해는
배추들을 심지도 않았네

이 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어도

눈썹이라도 잘
들여다보고 살아가야지

불금이다,
11월 마지막.

( 22112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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