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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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시즌

21 허름한허세 0 325 0 0
(2022년 4월 11일)


스프링 시즌


시간변경선을 지나 퇴근할 때면
응봉산 그늘 어두운 두무개길을 지날 때면
희생번트를 대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왜 매번 주자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는지
매번 번트 사인이 나오는지

누군들 맘껏 휘두르고 싶지 않을까
누군들 더, 더 내달리고 싶지 않을까

세상은 늘 말했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렇게 죽어도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는다
세상이 이토록 지루해진 이유를 알겠나
지루함이 세계를 운영하는 에너지임을

오늘도 번트를 대고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걷도 아닌 보폭으로 돌아가는 길
누군가를 앞으로 보내기 위해 아웃된
8번 타자를 위해

응봉산 남쪽 비탈 3루 측 응원석
노란 옷을 맞춰 입은 개나리들이 파도 박수를 보내 주고 있었다

플레이 볼!

오늘,
시즌의 막이 올랐다

- 윤성학, [계간 파란 24, 2022 봄]에서 (67~68)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2. 3. 1



:
드디어, 나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시즌의 막이 오른
알게되었네, 아우 덕분(?)에

다들 그렇게 산다
다들 그렇게 산단

아니다, 아니다
세 번 아니다, 도리질치며...

산수유 지고
벚꽃도 다 저물어

푸른 봄빛만 샘 솟는
스프링 시즌이다

( 22041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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