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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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21 허름한허세 0 123 0 0
(2022년 8월 11일)


감자


온다던 사람이 오지 않았다 사람들의 말로는 많은 비가 온대서 서둘러 감자를 캐러 갔다고 했다 서운했지만 이내 그이의 비탈밭과 그이가 이랑에서 캐 담을 감자 생각이 났다 아가 주먹만 한 알, 알알의 감자 생각이 났다 감자 굵어진 곳은 흙의 절이요 성당 아닌가 그 흙과 그이의 땀과 기도 아닌가 그이는 저만치 비탈밭에 있지만 마치 감자를 한솥 막 쪄내 올 듯도 했다 그러고 보면 이 무더운 여름날도 한겹의 껍질 그 속에 뽀얗게 분이 꽉 차오르는 한알의 감자와 다름이 없을 것이었다


* 문태준, [아침은 생각한다]에서 (43)
- 창비시선 471, 2022. 2.25




:
온다던 사람이
온전히 돌아오는 날이기를

자고 깰 때마다 쏟아지는
흉흉한 소식에 어지러운 여름이다

이제서야 한 두 방울 내리는
이 곳의 비도 반갑지만은 않다

( 22081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패러디 그림) 반 고인(?) - "물이 넘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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