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노래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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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1 11:05
(2022년 1월 11일)
겨울 노래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 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 마종기
:
계속되는 역병으로,
어쩔 수 없이
멀리 숨어 살아가니
길고 진한 꿈을 가지게 되나?
그래도 희망은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낸다는 것!
( 220111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