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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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도서관

21 허름한허세 0 426 0 0
(2022년 7월 20일)


삶이라는 도서관


다소곳한 문장 하나 되어
천천히 걸어 나오는 저물녘 도서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말하는 거구나
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얌전히 닫힌 입

애써 밑줄도 쳐보지만
대출 받은 책처럼 정해진 기한까지
성실히 읽고 깨끗이 반납한 뒤
조용히 돌아서는 일이 삶과 다름없음을

나만 외로웠던 건 아니었다는 위안
혼자 걸어 들어갔었는데
나올 땐 왠지 혼자인 것 같지 않은
도서관

* 송경동,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에서
- 창비시선 475, 2022. 4.22




:
이래서
이 외롭다고 느껴지면

도서관에 가 보라는 말이
있나 보다

저물녁
도서관에 함 가보자

( 22072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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