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허름한허세
0
404
0
0
2022.08.05 16:13
(2022년 8월 5일)
가시
목구멍에 제대로 걸렸다
보이지도 않고
입 안에서 느껴지지도 않았었다
삶의 끝
다음 생의 시작을 구경하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다
목숨이 드나드는 구멍은 본디 캄캄한 것이어서
보이거나 손에 닿는 범위가 아니다
맨밥을 삼킨다 ~지도 않고 꿀꺽,
끄집어내야 했는데
어느 순간 밀어넣으려고 애쓰고 있다
목에 칼을 들이대고 괴롭히던 것
몸 안으로 마구 당기고 있다
불쑥 들어와버렸다
퍼덕이다,
녹아든다
* 윤성학, [당랑권 전성시대]에서 (27)
- 창비시선 261, 2006. 4.10
:
보이지 않아
내 안에 숨어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아파와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
오늘밤,
생선구이는 피해야겠다
( 22080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가시
목구멍에 제대로 걸렸다
보이지도 않고
입 안에서 느껴지지도 않았었다
삶의 끝
다음 생의 시작을 구경하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다
목숨이 드나드는 구멍은 본디 캄캄한 것이어서
보이거나 손에 닿는 범위가 아니다
맨밥을 삼킨다 ~지도 않고 꿀꺽,
끄집어내야 했는데
어느 순간 밀어넣으려고 애쓰고 있다
목에 칼을 들이대고 괴롭히던 것
몸 안으로 마구 당기고 있다
불쑥 들어와버렸다
퍼덕이다,
녹아든다
* 윤성학, [당랑권 전성시대]에서 (27)
- 창비시선 261, 2006. 4.10
:
보이지 않아
내 안에 숨어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아파와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
오늘밤,
생선구이는 피해야겠다
( 220805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