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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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21 허름한허세 0 257 0 0
(2022년 10월 14일)


야옹!


우리 집 기계들은 일요일에도 쉴 줄 몰라
소파에서 감자처럼 눠 있는 삼촌만 보는 티비
자수 게임 등급 올리느라 거북목이 된 컴퓨터
지우 만화 그리느라 손이 바쁜 태블릿
집사와 함께 막춤에 빠진 블루투스 이어폰
배달 앱 쿠폰으로 치킨 주문하는 스마트폰

기계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사람들 좀 봐!
이젠 인간이 기계의 반려동물 아니냐.

야옹!

* 문봄, [동시마중, 제 75호, 2022년 9·10월]에서 (45)
- 동시마중, 2022. 9. 1



:

소리여?

이미
난 기계인걸...

다행히 아직
집사는 아니어도 ~

( 22101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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