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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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들은 이야기

16 khs0127 0 83 0 0

후배는 4형제의 막내인데, 그 중 첫째 형이 겪은 일이라 한다.

그 형이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의 일이다.

그 날, 형은 친구 몇 명과 함께 근처 공터에서 야구를 하며 놀고 있었다.

공터 주변은 잡목림으로 둘러싸여 어슴푸레했다.

야구를 하던 형이 문득 숲 쪽으로 눈을 돌리자, 누군가가 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로,

나무 뒤에서 얼굴을 반만 내밀어 이 쪽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모르는 아이였지만 계속 이 쪽을 보고 있었기에, 형은 혹시 같이 놀고 싶은건가 싶어졌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함께 놀자고 말을 건네기로 했다.

야구를 그만 두고 숲으로 다가간 후,

"같이 놀자."

고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있던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나무 뒤로 쏙 숨어 버렸다.

형은 여자아이가 부끄럼을 타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기..."

라며 나무 뒤편을 봤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라?"

이상하다 싶어 근처를 둘러보자,

조금 떨어진 나무 뒤편에서 아까처럼 얼굴을 반만 내민 여자아이가 이 쪽을 보고 있다.

형은 다시 말을 걸려고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또 나무 뒤로 숨어 버린다.

여전히 나무 뒤에는 아무도 없다.

다들 모여 나무 주변을 찾았지만 여자아이는 없었다.

그런데 또 저 편 나무 뒤에서 여자아이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가까이 가 봐도 얼굴을 숨기고, 나무 뒤를 보면 온데간데 없다.

게다가 여자아이가 움직이는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는데,

어느샌가 다른 나무 뒤로 가 있다.

그런 일이 몇 번이고 거듭되니 형과 친구들도 슬슬 기분이 나빠졌다.

누군가 한 명이 돌아가자고 말을 꺼내자,

다들 우르르 집에 가려 해서 여자아이는 내버려두고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아까 그 여자아이 뭔가 기분 나빴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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