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의 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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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의 깡통

21 허름한허세 0 222 0 0
(2022년 7월 5일)


아스팔트 위의 깡통


작은 승용차가
내 몸 위로 지나갔습니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내 몸 위로 지나갔습니다.
손님을 가득 태운 버스가
내 몸 위로 지나갔습니다.

내 몸이 납작해질 대로 납작해져
아스팔트에 찰싹 붙어 버렸습니다.

한때는 내게도 무엇이
가득 차 있는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다 비워 주고 나자
그 자리에 행복이 가득
차오르는 때가 있었습니다.

* 남호섭, [놀아요 선생님]에서
- 창비, 2007. 1.10



:
주차장 차량 뒤쪽
숨어(?) 자라는 녀석을 우연히 보다

절묘하게 살아서
얼마나 더 버팅길런지,

부디,
한때가 더 길어지기를...

( 22070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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