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놀이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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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16:35
(2022년 6월 22일)
우주의 놀이
천년 고목도
한때는 새순이었습니다.
새 촉이었습니다.
새싹 기둥을 세우고
첫 잎으로 지붕을 얹습니다.
첫 이파리의 떨림을
모든 이파리가 따라 하듯
나의 사랑은 배냇짓뿐입니다.
곁에서 품으로,
끝없이 첫걸음마를 뗍니다.
사랑을 고백한다는 것은
영원한 소꿉놀이를 하는 겁니다.
이슬 비치는 그대 숲에서
고사리손을 펼쳐 글을 받아내는 일입니다.
곁을 스쳐간 건들바람과
품에 깃든 회오리바람에 대하여.
태초의 말씀들,
두근두근 옹알이였습니다.
숨결마다 시였습니다.
떡잎 합장에 맞절하며
푸른 말씀을 숭배합니다.
새싹이 자라 숲이 됩니다.
아기가 자라 세상이 됩니다.
등 너머, 손깍지까지 당도한
아득한 어둠을 노래합니다.
싹눈이 열리는 순간,
태초가 열립니다. 거룩한
우주의 놀이가 탄생합니다.
* 이정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에서
- 창비 시선 404, 초판 2쇄, 2016.12.30
:
새싹이 자라 숲이 됩니다.를
술이 됩니다로 읽다니...
눈에 술이 고일 때까지
이제, 그렇게 마시지도 않는데,
우짜든동 주 2병까지
더 줄여보는 걸로...
( 2206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우주의 놀이
천년 고목도
한때는 새순이었습니다.
새 촉이었습니다.
새싹 기둥을 세우고
첫 잎으로 지붕을 얹습니다.
첫 이파리의 떨림을
모든 이파리가 따라 하듯
나의 사랑은 배냇짓뿐입니다.
곁에서 품으로,
끝없이 첫걸음마를 뗍니다.
사랑을 고백한다는 것은
영원한 소꿉놀이를 하는 겁니다.
이슬 비치는 그대 숲에서
고사리손을 펼쳐 글을 받아내는 일입니다.
곁을 스쳐간 건들바람과
품에 깃든 회오리바람에 대하여.
태초의 말씀들,
두근두근 옹알이였습니다.
숨결마다 시였습니다.
떡잎 합장에 맞절하며
푸른 말씀을 숭배합니다.
새싹이 자라 숲이 됩니다.
아기가 자라 세상이 됩니다.
등 너머, 손깍지까지 당도한
아득한 어둠을 노래합니다.
싹눈이 열리는 순간,
태초가 열립니다. 거룩한
우주의 놀이가 탄생합니다.
* 이정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에서
- 창비 시선 404, 초판 2쇄, 2016.12.30
:
새싹이 자라 숲이 됩니다.를
술이 됩니다로 읽다니...
눈에 술이 고일 때까지
이제, 그렇게 마시지도 않는데,
우짜든동 주 2병까지
더 줄여보는 걸로...
( 2206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