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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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16:06
(2022년 6월 23일)
소나기
누군가 치는
죽비다.
쫙,
쫙,
쫙,
매미 노래에 얼굴 찡그리던 패랭이꽃도 한 대
이슬 구슬 톡 떨어뜨리던 토란잎도 한 대
졸다가 죽비를 맞는다.
쫙-
쫙-
쫙-
강아지 밥그릇 기웃대던 수탉도 한 대
심부름 가다 자전거 타고 놀려던 종석이도 한 대
딴 생각하다 죽비를 맞는다.
죽비 소리 지나간 뒤
감기던 마음의 눈
반짝,
깨어난다.
* 유미희, [짝꿍이 다 봤대요]에서
- 사계절 중학년문고 8, 2007.11.30
:
목금토일
내린다던 장마비
목금으로
줄더니
이제는
소나기 한 대 내리지 않는다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입던 흰 윗도리하고
붉은 색 짧은 치마는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떠나던 연이가 남긴 말이
마치 죽비처럼,..
( 22062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소나기
누군가 치는
죽비다.
쫙,
쫙,
쫙,
매미 노래에 얼굴 찡그리던 패랭이꽃도 한 대
이슬 구슬 톡 떨어뜨리던 토란잎도 한 대
졸다가 죽비를 맞는다.
쫙-
쫙-
쫙-
강아지 밥그릇 기웃대던 수탉도 한 대
심부름 가다 자전거 타고 놀려던 종석이도 한 대
딴 생각하다 죽비를 맞는다.
죽비 소리 지나간 뒤
감기던 마음의 눈
반짝,
깨어난다.
* 유미희, [짝꿍이 다 봤대요]에서
- 사계절 중학년문고 8, 2007.11.30
:
목금토일
내린다던 장마비
목금으로
줄더니
이제는
소나기 한 대 내리지 않는다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입던 흰 윗도리하고
붉은 색 짧은 치마는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떠나던 연이가 남긴 말이
마치 죽비처럼,..
( 220623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