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허름한허세
0
328
0
0
2022.07.18 16:39
(2022년 7월 18일)
생각은
생각은 마음에 머물지 않고
마음은 몸에 깃들이지 않고
몸은 집에 거하지 않고
집은 항상 길 떠나니,
생각이 마음을 짊어지고
마음이 몸을 짊어지고
몸이 집을 짊어지고,
그러나 집 짊어진 몸으로
무릉도원 찾아 길 떠나니,
그 마음이 어떻게 천국을 찾을까.
무게 있는 것들만 데불고,
보이는 것들만 보면서,
시야에 빽빽한 그 형상들과
그것들의 빽빽한 중력 사이에서
어떻게 길 잃지 않고 허방에 빠지지 않고
귀향할 수 있을까.
제가 몸인 줄로만 아는 생각이
어떻게 제 출처였던
마음으로 귀향할 수 있을까.
* 최승자, [연인들]에서 (39)
- 문학동네포에지 041, 1판 1쇄, 1999. 1.30 / 2판 1쇄, 2022. 2.15
:
어제는 반구대 암각화를 거쳐 동해안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나들이를 다녀왔네요.
어르신들 모시고 나선 길이라 많이 걷지는 못 하였어도 모처럼 덕분에 좋은 날 좋은 바람 실컷 마시고 돌아와 기뻤답니다.
( 22071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생각은
생각은 마음에 머물지 않고
마음은 몸에 깃들이지 않고
몸은 집에 거하지 않고
집은 항상 길 떠나니,
생각이 마음을 짊어지고
마음이 몸을 짊어지고
몸이 집을 짊어지고,
그러나 집 짊어진 몸으로
무릉도원 찾아 길 떠나니,
그 마음이 어떻게 천국을 찾을까.
무게 있는 것들만 데불고,
보이는 것들만 보면서,
시야에 빽빽한 그 형상들과
그것들의 빽빽한 중력 사이에서
어떻게 길 잃지 않고 허방에 빠지지 않고
귀향할 수 있을까.
제가 몸인 줄로만 아는 생각이
어떻게 제 출처였던
마음으로 귀향할 수 있을까.
* 최승자, [연인들]에서 (39)
- 문학동네포에지 041, 1판 1쇄, 1999. 1.30 / 2판 1쇄, 2022. 2.15
:
어제는 반구대 암각화를 거쳐 동해안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나들이를 다녀왔네요.
어르신들 모시고 나선 길이라 많이 걷지는 못 하였어도 모처럼 덕분에 좋은 날 좋은 바람 실컷 마시고 돌아와 기뻤답니다.
( 220718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