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생각은

21 허름한허세 0 328 0 0
(2022년 7월 18일)


생각은


생각은 마음에 머물지 않고
마음은 몸에 깃들이지 않고
몸은 집에 거하지 않고
집은 항상 길 떠나니,

생각이 마음을 짊어지고
마음이 몸을 짊어지고
몸이 집을 짊어지고,
그러나 집 짊어진 몸으로
무릉도원 찾아 길 떠나니,
그 마음이 어떻게 천국을 찾을까.

무게 있는 것들만 데불고,
보이는 것들만 보면서,
시야에 빽빽한 그 형상들과
그것들의 빽빽한 중력 사이에서
어떻게 길 잃지 않고 허방에 빠지지 않고
귀향할 수 있을까.

제가 몸인 줄로만 아는 생각이
어떻게 제 출처였던
마음으로 귀향할 수 있을까.

* 최승자, [연인들]에서 (39)
- 문학동네포에지 041, 1판 1쇄, 1999. 1.30 / 2판 1쇄, 2022. 2.15



:
어제는 반구대 암각화를 거쳐 동해안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나들이를 다녀왔네요.

어르신들 모시고 나선 길이라 많이 걷지는 못 하였어도 모처럼 덕분에 좋은 날 좋은 바람 실컷 마시고 돌아와 기뻤답니다.

( 22071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432 명
  • 오늘 방문자 1,237 명
  • 어제 방문자 6,411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3,311,202 명
  • 전체 게시물 46,635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