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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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1 허름한허세 0 484 0 0
(2022년 8월 19일)


행복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 심재휘,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에서
- 창비시선 468, 2022. 1.14



:
암,
그래야지

맹물처럼
흘러가는 날도 있어야지

불금이라고
날마다 설렐 수 없진않니

( 22081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봄날의 김해, 장유 율하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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