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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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21 허름한허세 0 153 0 0
(2022년 8월 10일)


하현


모로 누우면 어두운 창에
하현이 들어옵니다
늦게 뜨는 달입니다
낮에 뜬 달이나 저녁에 뜬 달은
어딘가에 잘 있을 것입니다

참 편안했던 신발이었거나
다정했던 문고리였거나
목에 잘 맞았던 베개는
이제 모두 그믐의 일입니다
지금 내게는 모로 누워 아픈 어깨와
창문을 막 벗어나려는 하현뿐입니다

창문을 지나간 것들은
어딘가에 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잠을 잃은 것이 아니라
밤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 심재휘, [계간 파란 25, 2022 여름]에서 (151)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2. 6. 1



:
어제 저녁이었으니
음력 7.12

상현을 바라보며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어딘가에
나는 또 기억에도 없는

밤을
맞이 하였는지,

( 22081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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