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는다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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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6:38
(2022년 6월 27일)
익는다
처음 가는 낯선 길
멀기도 하다.
두 번 세 번 가는 동안
길가 쌀가게, 키 큰 가로수
눈에 익는다.
약국 간판, 모퉁이 구두 가게
눈에 다 익는다.
눈에 익어, 발에 익어
가까워진 길.
처음에는 낯설던 얼굴도
눈에 익고 귀에 익어
가까워진다.
점점 가까워진다.
* 이상교, [고양이가 나 대신]에서
- 창비, 2009.12.24
:
그러하다
늘 그렇듯이
밭일도
손에 익는다
세 시간을 꼬박
수그리고 풀 뽑으니
내 얼굴도
아주 잘 익는다
( 22062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익는다
처음 가는 낯선 길
멀기도 하다.
두 번 세 번 가는 동안
길가 쌀가게, 키 큰 가로수
눈에 익는다.
약국 간판, 모퉁이 구두 가게
눈에 다 익는다.
눈에 익어, 발에 익어
가까워진 길.
처음에는 낯설던 얼굴도
눈에 익고 귀에 익어
가까워진다.
점점 가까워진다.
* 이상교, [고양이가 나 대신]에서
- 창비, 2009.12.24
:
그러하다
늘 그렇듯이
밭일도
손에 익는다
세 시간을 꼬박
수그리고 풀 뽑으니
내 얼굴도
아주 잘 익는다
( 220627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