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이야기
허름한허세
0
180
0
0
2022.06.30 13:50
(2022년 6월 30일)
밥 이야기 *
세 친구가 있었다.
세 친구는 산속에 들어가 함께 공부했다.
서로 돌아가면서 밥을 지었는데
한 친구는 자기 밥을 꾹꾹 눌러 담고 친구들 밥은 헐하게 담았다.
한 친구는 아주 공평하게 담았다.
한 친구는 자기 밥은 헐하게 담고 친구들 밥은 꾹꾹 눌러 담았다.
공평하게 밥을 담았던 친구가 공직자가 되었다.
산을 떠나며 오래 아쉬워했다.
어느 날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산을 찾아갔다.
산어귀에서 뱀 한마리가 휙 지나가자, 놀라서 쫓아버렸다.
산속에 다다르자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더니 신선이 나타났다.
자기 밥을 헐하게 담았던 친구였다.
바위에 앉아 수담을 나누며 신선 친구에게 물었다.
그 친구는? 그가 말했다.
산어귀에서 뱀을 보지 않았는가.
산에서 내려오자 백년이 흘러 있었다.
*옛날이야기 선집은 첫 책이었다
* 신동호,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에서 (96~97)
- 창비시선 478, 2022. 6.17
:
그래서
그대는
지금
어디에?
나?
나는
저
풀 사이에...
( 22063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밥 이야기 *
세 친구가 있었다.
세 친구는 산속에 들어가 함께 공부했다.
서로 돌아가면서 밥을 지었는데
한 친구는 자기 밥을 꾹꾹 눌러 담고 친구들 밥은 헐하게 담았다.
한 친구는 아주 공평하게 담았다.
한 친구는 자기 밥은 헐하게 담고 친구들 밥은 꾹꾹 눌러 담았다.
공평하게 밥을 담았던 친구가 공직자가 되었다.
산을 떠나며 오래 아쉬워했다.
어느 날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산을 찾아갔다.
산어귀에서 뱀 한마리가 휙 지나가자, 놀라서 쫓아버렸다.
산속에 다다르자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더니 신선이 나타났다.
자기 밥을 헐하게 담았던 친구였다.
바위에 앉아 수담을 나누며 신선 친구에게 물었다.
그 친구는? 그가 말했다.
산어귀에서 뱀을 보지 않았는가.
산에서 내려오자 백년이 흘러 있었다.
*옛날이야기 선집은 첫 책이었다
* 신동호,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에서 (96~97)
- 창비시선 478, 2022. 6.17
:
그래서
그대는
지금
어디에?
나?
나는
저
풀 사이에...
( 220630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