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첫눈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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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6:24
(2022년 1월 27일)
너무 늦은 첫눈
세검정에서 시작해
서교동의 카페에서 멈춘
첫눈
나에게만 보이는 눈
나에게만 보이는 너
나에게만 보이는 그 남자의 뒷모습
나에게만 빛나는 사람
다시 오지 않을 인생의 한때를
빗자루로 쓸고 있다
그는 알까?
그토록 쉬웠던 우리의 시작
그렇게 오래 연습한 마지막
돌아서면 사라질
너 없이도 아름다운 풍경을 쓸며
살아있다 펄펄
하얀 종이 위에
* 최영미, [공항철도]에서 (10~11)
- 이미의 시집 05, 2021. 5.12
:
설은
다가 오는데
소한 대한
다 가고
입춘도
코 앞인데
그나저나
이 곳에 첫눈은?
( 22012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너무 늦은 첫눈
세검정에서 시작해
서교동의 카페에서 멈춘
첫눈
나에게만 보이는 눈
나에게만 보이는 너
나에게만 보이는 그 남자의 뒷모습
나에게만 빛나는 사람
다시 오지 않을 인생의 한때를
빗자루로 쓸고 있다
그는 알까?
그토록 쉬웠던 우리의 시작
그렇게 오래 연습한 마지막
돌아서면 사라질
너 없이도 아름다운 풍경을 쓸며
살아있다 펄펄
하얀 종이 위에
* 최영미, [공항철도]에서 (10~11)
- 이미의 시집 05, 2021. 5.12
:
설은
다가 오는데
소한 대한
다 가고
입춘도
코 앞인데
그나저나
이 곳에 첫눈은?
( 220127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