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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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의 노래

21 허름한허세 0 279 0 0
(2022년 6월 8일)


저물녘의 노래


저물녘에 우리는 가장 다정해진다.
저물녘에 나뭇잎들은 가장 따뜻해지고
저물녘에 물위의 집들은 가장 따뜻한 불을 켜기 시작한다.
저물녘을 걷고 있는 이들이여
저물녘에는 그대의 어머니가 그대를 기다리리라.
저물녘에 그대는 가장 따뜻한 편지 한 장을 들고
저물녘에 그대는 그 편지를 물의 우체국에서 부치리라.
저물녘에는 그림자도 접고
가장 따뜻한 물의 이불을 펴리라.
모든 밤을 끌고
어머니 곁에서.

* 강은교, [어느 별에서의 하루]에서
- 창비시선 154, 1996.10.10



:
오늘도
저물녘엔

텃밭에서
노닐며,

( 22060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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