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동물원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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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2 15:21
(2022년 9월 22일)
지구 동물원
횡단보도를 건너다 옛사랑을 마주친 호랑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타는 북극곰
마트에 장보러 가는 고양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노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얼룩말
택시를 잡아타는 낙타
여자를 힐끗대며 신문을 읽는 박쥐
담배를 피며 전화를 거는 물소
돌아서는 펭귄
오래도록 하늘을 쳐다보다
눈물을 쓱 닦고
다시 걸어가는 기린
의자에 앉아 창살 밖 거리를 내다보다
낮잠 자는 인간
* 정영, [평일의 고해]에서
- 창비시선 266, 2006. 9. 1
:
밤이
깊어가도
호랑이는
기린을 기다리고
나는 그저
#동네한바퀴
( 2209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지구 동물원
횡단보도를 건너다 옛사랑을 마주친 호랑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타는 북극곰
마트에 장보러 가는 고양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노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얼룩말
택시를 잡아타는 낙타
여자를 힐끗대며 신문을 읽는 박쥐
담배를 피며 전화를 거는 물소
돌아서는 펭귄
오래도록 하늘을 쳐다보다
눈물을 쓱 닦고
다시 걸어가는 기린
의자에 앉아 창살 밖 거리를 내다보다
낮잠 자는 인간
* 정영, [평일의 고해]에서
- 창비시선 266, 2006. 9. 1
:
밤이
깊어가도
호랑이는
기린을 기다리고
나는 그저
#동네한바퀴
( 2209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