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날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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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날고 싶다면?

21 허름한허세 0 198 0 0
(2022년 7월 13일)


오래 날고 싶다면? 대학생의 노동자 고소를 보면서

( ~ )

최근 연세대 재학생 세 명은 수업권 침해 등을 이유로 청소·경비 노동자를 고소했다. 이 사건은 2018년 일명 인국공 사태만큼이나 중요하다. 노동시장과 관련된 모든 개념이 유동적인 시대다. 이는 일부 학생과 노동자의 갈등도 아니고 미래의 노동자와 현재 노동자 간의 갈등도 아니다. 핵심은 학교 측과 청소 노동자들이 협상해야 할 일에 학생들이 나섰다는 사실이다. 원청, 하청 노동자 간 갈등도 이와 비슷하다.

이 사건은 언뜻 보기에 ‘요즘 학생들’의 이기주의로 보이지만, 보다 심각한 사실은 ‘내가 누구랑 싸우고 협상하고 제휴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그저 즉자적으로 눈앞의 약자에게 자발적으로 사용자를 대신해, 공부할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이 안타깝다. 청소 노동자를 고소한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반대다. 인식의 게으름 때문에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엉뚱한 곳에 사용한 셈이다.

이 사건이 다른 학교에서 일어났다면 또 다른 쟁점이 있겠지만, 상황 파악과 방법이 틀렸다는 면에서 이들의 무지가 우려스럽다. 오래 날고자 하는 강자가 필요한지도 의문이거니와, 분별력 없는 리더는 재앙이다.

* 정희진 여성학자



:
이러저러 세상에 귀 닫고 살아가려는데
가당치 않은 일임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자유를 위해
싸워 온 지난 날들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건지,

고민이 없다는 글쓴이의 지적이
바로 내게 하는 말 같아 뜨끔한 아침이다.

( 22071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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