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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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에서

21 허름한허세 0 155 0 0
(2022년 6월 24일)


청사포에서


청사포 앞 바다엘 간다. 부산 아지매
사투리가 생선처럼 튀는 아침
바다의 자리는 생생하게 빛난다
투명한 물 속
저 환한 화엄계!
수평선이 세상을 수평으로 세운다
허공에 넘실대는 갈매기소리 공허하다
높은 것만이 이상은 아니라고
흐르는 물이 말하네
수족관에서도 꼬리치는 물고기들
바다로부터 잊혀지고
나는 내 희미한 정신의
시퍼런 파도소리를 듣는다. 나는
내 귀를 의심한다
나를 덮치는 저 소리. 미친 듯이
나를 살게 하느니……

*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에서
- 창비시선 122, 1994.10. 1



:
마른 장마든
폭우가 이어지든 말든

곧 이어서
파도가 몰아치리라

그 바다에
가고 싶다

( 22062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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