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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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싹

21 허름한허세 0 242 0 0
(2022년 5월 27일)


감자 싹


조금씩 갈라지고 있다

씨감자 심고 덮어 준 흙이
가늘게 떨린다

흙을 밀어 올리느라
애쓰기를
사나흘

흙 틈으로
누르스름한 얼굴
가까스로 내밀고 하는 말

간신히 살아간다

무거운 말씀
감히 받아 적었다

따가운 볕 아래
감자 싹은 한나절만에 푸르뎅뎅해진다

진초록 잎으로 부풀어 오른다

* 최정, [푸른 돌밭]에서
- 한티재시선 17, 2019.11.11

- [창작과 비평 여름 2022]에서 다시 옮김 (35~36)
- 창비, 통권 196호, 2022. 6. 1



:
올해 텃밭에
감자를 그리 심자고 하였는데...

감자 조금만 심었다
감자는 잘 자란다

나처럼
간신히 살아간다

따가운 볕
물 주러 또 나가봐야지

그나저나
여름이 덜컥, 내게로 왔다

( 22052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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