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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허름한허세 1 50 1 0

(2021년 12월 1일)





뒤안 빈터
달배미 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마당 꽃밭에 흙을 들일 겸

젖은 돌들이
호미 끝을 거부한다
끝은 늘 거부한다
끝부터 닳는다
닳는 부분이 끝이 되어
다시 돌 끝에 닿는다
수도 없이 올라오는 돌멩이들
큰 돌 하나 빠지면
돌 크기만큼 밭이 된다
허리를 숙여야
호미 끝이 땅에 닿는 법
끝이 되기 위해 끝을 벼리는 호미
세상은 늘 끝이 썼다

* 김용만, [창작과 비평 겨울 2021]에서 (89)
- 창비, 통권 193호, 2021. 12. 1



:
숙여야,
땅에 닿는 법

잊지 말자,
올해의 달이다.


수그리자

( 21120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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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3 연우이모 2021.12.02 12:00  
호미의숙여야하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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