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2일)


제임스 웹


주위가 조용해지면 어김없이 무슨 암호 같은 소리가 들린다 해석해 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모르겠다 나한테만 보내온 신호인가? 어떤 사람은 하느님이 저 사람은 악마다, 죽이라 했다고 발설해서 철창에서 평생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ㅇ나 그런 척하지만 골똘히 암호에 집중하는 모습들, 점점 커지는 소리, 개구리울음 같기도, 새의 깃털이 부딪는 소리 같기도 하다 허공을 오가며 얽히는 와이파이 전파나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휴대폰 인증 번호가 공중을 오가며 부딪는 소리 같기도, 소리는 일정하지 않고 OTP 암호처럼 수시로 바뀌어 해독이 불가하다 U에게 묻자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 귓속말로 윙윙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살짝 말하고 시침을 뗐다 나는 른 알아듣고 질문을 멈추었다 누군가 도청하고 있을지도 모르므로

* 김령, [계간 파란 24, 2022 봄]에서 (134)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2. 3. 1



: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우짜든지
살아야 하니까

( 22051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하늘바라기

- 사진(아래) : 0511 텃밭에서 바라 본 정향나무 숲

- 지난 3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별 2MASS J17554042+6551277. 이 별에 초첨을 맞춰 촬영했지만 광학장치가 너무 민감해 배경에 은하와 다른 별도 포착됐다. 사진=NASA/STS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