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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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허름한허세 4 220 0 0

(2021년 12월 22일)


동지 (冬至)


둘로 내어 이불 아래
숨겨둔 허리토막도 있었거니
토막낸 그 밤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허망했는지는 몰라도
눈 깜짝하는 틈에 가버리는 청춘이
눈멀고 보면 진땀나게 길었으리
토막난 허리와 눈먼 청춘을
그 간절했던 거 진땀나는 거 허망했던 거
길고 짧은 거 뜬눈으로 일일이 대보라고
동짓달 긴긴 밤도 마침내 눈이 멀었다

* 정양, [철들 무렵]에서 (52)
- 문학동네. 초판, 2009. 7.27



:
오늘 밤이 얼마나 긴지,
길고 짧은 건 대봐야만 안다는,

그 동짓날,
날은 흐려도

그래도 걸어야지

( 191222 들풀처럼 )


오늘도 걸어야지

( 2112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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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7 춤추는사람 2021.12.22 13:35  
오늘이 동지인것도 잊고 있었네요
21 허름한허세 2021.12.22 14:46  
저도 아침 늬우스를 보고서야 ㅎ
1 문복이 2021.12.22 16:45  
저희 어머니께서 팥죽 먹었냐는 전화 받고 동짓날인걸 알았네요 ㅋㅋ
21 허름한허세 2021.12.23 09:53  
이제는 그 물음도 없는 시절입니다. ㅎ 포근하고 따스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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